나무등걸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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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8 코인

· 경기순환

통화량과 비트코인 가격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M2 통화량이 비트코인 가격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밑의 차트에서 M2 통화량과 비트코인 가격과 비교했다. 단기적으로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으나 큰 그림에서 상당히 유사하게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M2가 3개월가량 선행한다고 함. 차트를 보면 선행할때도 있고 후행할 때도 있음. 2019년에는 M2가 먼저 반등하고 비트코인이 상승했다. 반면 2021년에는 비트코인이 먼저 정점을 찍고 M2가 고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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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으로 유동성이 팽창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듯 하다. 비트코인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텐데, 비트코인의 수요를 글로벌 유동성 * 비트코인 점유율, 공급량을 채굴량으로 본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비트코인가격=글로벌유동성×비트코인점유율채굴량\mathrm{비트코인\,가격} = \dfrac{\mathrm{글로벌\,유동성} \times \mathrm{비트코인\,점유율}}{\mathrm{채굴량}}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총 채굴량이 정해져있고 연간 채굴되는 물량도 반감기를 지날 때마다 반으로 준다. 따라서 글로벌 통화량이 장기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유지된다면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몇년간의 M2 차트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횡보하다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50613193839.png

역사적인 M2 통화량을 보면 중간중간 1-2년정도 횡보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상승한다. 최근 10-20년간 조정받은 기간은 14년 중반 - 16년 초 기간과 18년 초 - 20년 초 기간이다. 길면 2년정도 조정받으니 최근 22년 초 - 24년 말까지 약 3년간의 조정은 충분히 조정 받은 셈. 코로나때 과도하게 늘어난 통화량의 반동인 듯. 25년초에 시작한 상승은 1년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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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M2 통화량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생긴 이유는 트럼프의 관세정책 때문이다. 2025년 4월 3일에 트럼프가 국가별 상호관세를 확정하여 발표했다.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관세율 수준대비 훨씬 높게 나오면서 시장이 폭락했다. 높은 관세율은 글로벌 무역감소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긴축정책으로 인해 경기 둔화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미국 정치 상황을 보면 관세정책을 유지하기는 힘들어보인다. 트럼프 지지율이 역대최소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 정책 자체가 인기가 없어서 이 정책을 지속한다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공화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낮은 지지율이 계속 되면 내년 하반기 하원 선거에서 질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즉 정책을 지속할 기반이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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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책이 없어진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면서 통화량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를 보면 미국 경제는 점점 물가 압력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래 자료는 2024년 4월까지의 구인공고/실업 데이터인데 현재는 1.03 정도까지 떨어졌다. 노동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거의 사라졌다. 20250611185633.png

주택 렌트 지수를 보더라도 과거 수준으로 회귀했다. 주거비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의 사라졌다.

20250611190046.png 이에 따라 미국 물가 지수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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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코로나 이전 정상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될 듯 하다.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를 막고 있는 요소는 관세정책의 불확실성밖에 없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 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중국과 유럽은 이미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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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1191221.png 두 지역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20250612194245.png 유럽은 근원 물가상승률은 미국보다 살짝 높지만 2025년 경제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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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금리를 안 내리는 중.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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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Fed Watch에서 6~7월까지 동결을 예상하고 올해 금리인하를 2번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아 금리는 관세 리스크를 상당부분 반영했다. 틀려도 크게 잃지는 않는 구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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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과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9월에야 첫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1%에 달하며, 7월에도 84.8%가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9월에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52.8%로 동결(38.9%)을 앞섰다.연말까지 두 차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39.2%로 가장 높고, 한 차례(31.6%) 혹은 세 차례(18.4%) 인하 전망도 거론된다. 연준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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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긴축정책으로 가기는 힘들다고 본다. 이번에 나온 미국 감세법안을 보면 돈풀기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금리인하로 돈이 풀리든 재정정책으로 돈이 풀리든 미국은 돈을 풀려고 있다.

[글로벌 5Q] 머스크도 불만, 감세 법안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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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럽은 이에 대응해 경기부양책을 쓰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하반기에 미국도 동참하면 전세계가 돈을 푸는 것이다.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 가능성

과거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2025년 현시점에서는 비트코인이 주식, 채권, 금과 같은 하나의 자산군으로써 받아들여지게 된 거 같다. 총 공급량이 기술적으로 명확하게 정해져있고, 이더리움 등의 코인과 달리 코인을 관리하는 재단이나 기업이 없어 정책 변경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드려지는 듯. ETF가 출시되어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고 따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국가(엘살바도르), 기업(Micro Strategy)들도 존재한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은 돈이 풀림에 따라(=통화량 증가) 움직인다는 컨센서스가 다양한 시장주체에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의미이다. 뿌리 깊게 박혀있을 수록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스테이블 코인이 뜨고 있다. 2017년 코인시장 활황이후 등장한 수많은 블록체인 기술/서비스들이 실패한 이유는 기존 서비스에 비해 불편한 사용자 경험이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서비스에 비해 비용, 속도, 편리성 측면에서 큰 개선이 있어서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듯 하다.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이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은 애매함. 코인시장 전반을 활성화시켜 가격을 올릴 수도 있고, 비트코인에 들어갈 유동성을 스테이블 코인이 가져갈 수도 있다. 나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전체 금융시스템에서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아주 작기 때문에 코인시장이 커지는 영향이 더 클거라 보고 있다.

리스크

현시점에서 리스크는 중국과 유럽이 유동성 완화 정책을 줄이는 상황이다. 금리를 상당부분 인하했고, 관세전쟁이 일단락되면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완화정책을 줄일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여름은 쉬어간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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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직 더 완화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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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미국 경제 지표가 다시 좋게 나오면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재게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리스크들은 시스템 리스크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의 리스크라고 보는게 맞다.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써서 단기 하락에 청산당하는 리스크만 조심하면 될 듯.